이 기록은 10년도 지난 거라 실용성은 없다. 이젠 러시아에 무비자로 입국할 수 있으니까... 그냥 약한 남자 혼자 여행 넋두리로 보시면 된다. 누구나 약하고 외롭고 힘든 시절이 있으니... 이 사건 후로 혼자 여행하는 남자를 존경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젠 나도 혼자 여행을 즐긴다. 오래 전 1달 단수비자로 러시아에 일하러 갔었다. 1달이 지나 비자를 받으러 국경을 넘어야 했다. 핀란드, 라트비아 등 여러 선택지가 있었지만 나르바에서 쉽게 준다고 해서 가벼운 마음으로 에스토니아 행 기차를 탔다. 여행사에서 해줬는지 기억도 가물가물한데 비자 발급처 가까운 호텔에 체크인했다. 아침에 일어나니 비가 좀 왔다. 쉽게 주겠지 영사관에 갔더니 이유를 꼬치꼬치 묻고 못 준단다. 와인과 초콜렛을 사 가서 봐달라고 했더니 뭔 짓이냐고 선물과 함께 내친다. 황당했다. 사정사정 했더니 탈린으로 가서 며칠 머무르면 비자 내준단다. 거리를 어슬렁거리다 음식점에서 밥을 먹었다. 마트도 가고 탈린행 기차를 탈 때까지 나름 깨끗한 거리를 계속 걸었다. "담배는 남성성을 반감시킨다"는 재미있는 광고문구도 보았다. 비는 계속 추적거렸고 돈도 없고 마음도 울적했다. 지금 이런 상황에 부딪히면 훨씬 재미있게 보낼텐데. 역시 어떤 마음이냐가 가장 중요하다. "무릇 지킬만한 것보다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 성경 잠언 4장 23절 말씀이다. 이 땐 너무 마음이 약하고 어두웠다.
나르바 호텔, 비자 발급처와 가깝다
대사관인지 영사관인지 비자 발급하던 건물
분위기 있어 보여 찍었다
이 기차를 타고 탈린으로 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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