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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주식

에스토니아 탈린 - 외롭고 어두웠던 비자 여행 2

순전히 비자를 받기 위해 나르바에서 탈린으로 이동했다. 아름다운 도시였지만 혼자 다니니 재미는 없었다. 기계적으로 셔터를 눌렀다. 호텔도 책을 뒤져 가장 저렴한 곳을 찾았다. 혼자서 즐겁게 놀 수 있는 멘탈만 갖췄더라면... 글을 쓰면서도 계속 아쉬움이 남는다. 탈린은 조용하고 깨끗했다. 구 시가지는 오랜 정취가 느껴지고 신 시가지는 깨끗하고 청결했다. 시간이 남아 버스를 타고 이쪽 끝에서 저쪽 끝까지 달려보았다. 와이파이 되는 카페를 발견하고 커피를 주문하고 노트북을 켰다가 양초에 노트북 화면이 그만 까맣게 그을리기도 했었다. 재미있게 생긴 사람이 사진을 찍어달라고 했다. 돌이켜 보니 다시 못 올 시간이다. 미친 척 하고 지나가는 사람에게 말도 걸어보고 이것저것 물어보고 의미심장한 답변도 들을 수 있었을텐데. 소심함 속에 모든 걸 묻어버리고 말았다. 그 때에 비하면 지금은 잘 들이대고 안 되는 것도 되는 쪽으로 만들려고 하는 편이다. 혼자 있어도 외롭거나 힘들지 않다. 적어도 그 점만큼은 성숙한 것이다. 지금이야말로 혼자 여행할 때인 듯. 아이들과 마나님 때문에 꿈만 꿀 뿐이지만...

아름다운 탈린 구시가지

12월이라 장식 중이다

중앙 광장인 듯

탈린 구시가지 성벽